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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틈에서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말해지지 못한 고통과 끝내 이어지는 마음

by 아라보자 스튜디오 2025.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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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말해지지 못한 고통과 끝내 이어지는 마음

한강의 소설을 읽는다는 건, 말보다 조용한 무엇과 마주한다는 의미입니다. 『작별하지 않는다』 역시 그렇습니다.

이 작품은 죽은 자와 살아 있는 자 사이에 놓인 거대한 침묵을, 그 누구도 대신 말하지 않은 감정을 ‘기억의 형태로’ 살려냅니다.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국가 폭력이 사라지게 만든 사람들과, 그들을 기억하려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소설은 고발하거나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저 고요하게, 그러나 절대 잊지 않겠다는 태도로 기록합니다.

🌿 작별하지 않는다는 건, 그 사람을 계속 사랑하겠다는 말

 

주인공 경하는 세월이 지난 뒤에도 잊히지 않는 이들을 떠올리며 ‘작별’이라는 단어 앞에 멈춰 서게 됩니다. 누구와도 제대로 작별하지 못한 채, 살아 있는 자신을 버티며 지나는 시간 속에서, 그녀는 결국 깨닫게 됩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건, 그 사람과 계속 함께 살아가겠다는 방식의 고백이기도 하다는 것을요.

 

한강은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침묵 속에 고요하게 웅크리고 있는 감정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독자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무엇과 작별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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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의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

 

『작별하지 않는다』는 거대한 전시나 설명 없이 작은 손짓, 한 줄의 메모, 눈을 감고 떠오르는 장면들로 채워집니다. 그 속에서 독자는 작가가 보여주는 기억의 형태를 감각하게 됩니다.

 

이 소설을 읽고 나면 누군가가 떠오릅니다. 직접적으로 잃지 않았더라도, 마음속에서 멀어진 관계나 사라진 마음 하나쯤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이 책은 슬프기보다 따뜻합니다. 떠난 이를 계속 기억하고자 하는, 존재 자체를 지우지 않겠다는 인간적인 의지가 담겨 있으니까요.

💬 당신은 무엇과 작별하지 않았나요?

 

‘작별하지 않는다’는 말은 끝내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이 책은 기억과 애도의 가장 고요한 형태로, 말 없는 위로를 건넵니다.

당신은 어떤 이름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나요? 그 이름을, 지금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울림이 되었다면 공유 또는 공감을 눌러주세요. 기억은 공유될 때 더욱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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