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틈에서
소년이 온다 - 한강|이토록 조용한 슬픔은, 누군가를 살게 만든다
아라보자 스튜디오
2025. 5. 19.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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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 한강|이토록 조용한 슬픔은, 누군가를 살게 만든다
폭력이란 건 보통 소리를 내죠. 총성이든, 고함이든, 비명이든. 그런데 이 책은 그렇게 말하지 않아요.
슬픔을 조용히 눕혀놓습니다. 아무도 건드릴 수 없게.
『소년이 온다』는, 광주에 대한 이야기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광주 이후를 살아낸 사람들에 대한 책입니다.
죽음이 지나간 자리에, 살아남은 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없이 묻습니다.
🎧 인용된 문장
“살아남은 자는 증언해야 한다.”
하지만, 살아남은 자가 반드시 말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 감성 해석 – “나는 이 책이, 죄책감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죽은 사람이 아니라 **산 사람이 죄책감을 안고 살아간다는 설정**이었어요.
이 책의 주인공은 말 그대로 ‘소년’이지만, 진짜로 무너지는 건 소년을 떠나보낸 사람들입니다.
기억하지 않는 쪽보다, **기억해야만 하는 쪽이 훨씬 더 아픕니다.** 이 책은 그 아픔을, 누구의 잘못도 묻지 않고 그냥 껴안습니다. 읽는 내내 숨이 막히는데, 책장을 덮고 나면 다시 한 번 누군가를 생각하게 되는 책이에요.
한강의 문장은 설명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 침묵 속엔 분명 말이 들어 있습니다. “나, 아직 살아 있어요. 그러니 당신도 살아 있어야 해요.”
📌 이런 분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 말없이 슬픈 사람
- 기억과 죄책감 사이에서 조용히 버티는 사람
- 누군가를 애도할 용기가 아직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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